은행권 대출 문턱 낮추기 계속…총량규제 이전 수준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0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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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문턱 낮추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총량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우리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 등에 우대금리 혜택을 추가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2일 오후 5시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2억2000만 원으로 높인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한도를 복원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1일 이 상품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한도까지 올리며 대출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다만 개인의 대출 한도를 ‘연소득 범위 내’로 제한하는 조치는 남아있어 연소득 이상을 빌릴 순 없다.

우리은행도 11일부터 자사 부동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우리원더랜드’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새로 받을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해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면 최대 0.3%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경쟁적으로 대출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최대 0.2~0.3%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705조9373억 원)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1월(―1조3634억 원)과 2월(―1조7522억 원)에 이어 이례적인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 들어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며 가계대출이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관련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분기(1~3월) 가계대출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가계대출을 적정선에서 관리하기 위해 금리와 한도 등을 적정선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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