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공사 지난해보다 4% 늘어난 33조…지자체 물량은 11%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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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발주할 공공공사 물량은 모두 33조2400여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자체 물량이 무려 11%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발주될 공공공사 물량 가운데에는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조성 중인 ‘송산그린시티’,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잇는 국도 관련 공사 등 관심을 모을 만한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조달청과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이런 내용의 공공공사 관련 발주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특히 국토부와 도공, 철도공단, 수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설명회가 어려워지자 4일 대한건설협회 누리집(www.cak.or.kr)에 주요 신규 공사 내용을 요약한 자료집을 게재했다.

올해 발주될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 내용을 정리해본다.
● 올해 공공공사 물량 역대 최대…지자체 물량 급등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발주될 공공공사 물량은 33조2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1조9875억 원)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확인되는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발주처별로 보면 중앙정부는 4조2931억 원으로 지난해(4조4436억 원)보다 오히려 3.4%(1505억 원)가 줄었다. 반면 지자체는 12조1960억 원으로 지난해(10조9611억 원)보다 무려 11.3%(1조2349억 원)이 늘었다. 공공기관은 16조7580억 원으로 지난해(16조5738억 원)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전체 발주공사 가운데 조달청을 통한 중앙조달은 9조2247억 원이고, 나머지 24조 원은 모두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개별 시스템 등을 통해 자체 발주한다. 중앙조달 물량은 지난해(9조9075억 원)보다 7%가량 줄어든 것이다.

조달청은 전체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70%(23조2722억 원)가 상반기에 조기 발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과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토부, 남해~여수 간 국도 등 신규 도로공사 41건 발주
국토부가 올해 발주할 공사 가운데에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할 국도 77호선 경남 남해 서면과 전남 여수 신덕 구간 신설공사가 눈에 띈다. 총사업비만 6824억 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7.3km 구간에 4차로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상징성에다 바다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을 잇는 난공사가 예상되는 사업이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5월 경 발주될 예정이다.

국도 77호선 전북 고창 해리와 부안 변산 구간 연결도로(사업비·3390억 원)와 국도 2호선 전남 신안 비금~암태 구간 연결도로(3827억 원) 사업도 공사비가 30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25개의 신설사업이 예정돼 있는 국지도 부문에선 경남 거제시 연총면에서 거제시 문동동까지 5.8km를 잇는 거제 나들목(IC)-송정 IC 구간 사업이 총 사업비가 3139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주목할 만하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26년이다.
● 철도공단, GTX-B 노선 등 9개 노선 착수
철도공단은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3조9713억 원으로 편성됐다. 고속철도가 5824억 원, 일반철도가 3조163억 원, 광역철도가 3726억 원이다. 이 가운데 철도건설의 기초단계에 해당하는 노반설계 사업이 9건, 철도공사의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노반공사는 3건이 각각 발주된다.

노반설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GTX-B 노선이다.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80.1km 구간에 복선전철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5조7351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020년 시작됐으며, 올 상반기에 설계용역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177km 구간을 연결하는 단선전철인 ‘남부내륙철도’도 올해 5월 노반설계가 발주된다. 총 사업비만 4조8105억 원에 달하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사업비·9657억 원) △대구산업선(서대구~대구산단·34.2km) 단선전철(1조3105억 원) △충남 석문산단 인입철도(9538억 원) △광주 송정~순천 전철화(1조7703억 원) △충북선 고속화(1조2807억 원) 등도 모두 1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노반공사에선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수원시 동탄을 잇는 복선전철(2조8137억 원)과 경기 시흥시 월곶에서 성남시 판교를 잇는 복선전철(2조2580억 원)이 3분기(7~9월)에 발주될 예정이다.
● 도공, 16개 노선 4조 6766억 원 신설공사 발주
도공은 올해 총 4조7633억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한다. 이 가운데 신설은 화도~양평 등 16개 노선, 4조 6766억 원이고, 나머지는 안산~북수원 등 확장공사, 867억 원이다.

주요 노선별 사업을 보면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당진시까지 25.36km 구간에 4차로 도로를 신설하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사업(7599억 원)이 올 하반기에 발주된다. 또 △경부고속도로 판교 환승정류장과 대왕판교 IC 개량공사(417억 원)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연결도로 건설공사(996억 원) △중앙선(남원주~춘천) 리모델링 공사(1301억 원) 등도 연내 공사가 발주된다.

이밖에 △경기 평택시 청북면에서 안산시 상록구를 잇는 서평택~안산 확장공사(1조2억 원) △인천 계양구~강화읍을 잇는 계양~강화 신설도로(2조5786억 원) △충북 제천시 금성면~강원 영월군 영월읍을 잇는 제천~영월 신설도로(1조1955억 원) 등은 사업타당성 검토와 설계 관련 용역이 발주된다.
● 수공, 송산그린시티 조성사업 본격화
수공은 올해 2조4775억 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송산그린시티 관련 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조성될 친환경 관광·레저 복합도시인데, 올해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목표로 선도사업지구가 우선 조성된다.

수공의 주력 분야인 물 관련 물량도 적잖다. 우선 전남 순천의 주안댐과 울산시 울주군의 사연댐에 대한 안정성 강화사업이 예정돼 있다. 또 한강 하류권 급수체계조정을 위한 시설공사와 포항광역상수도 송수관로 복선화사업, 사천정수장 및 청주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공사, 성남정수장 리뉴얼 공사 등이 올해 발주된다.

이밖에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물산업 육성 및 지역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본격화된다. 900억 원을 투입해 소양강댐 심층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이용시설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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