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 끝나자… 시중자금, 안전자산 이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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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잔액 줄어 들고
MMF - CMA 몰리며 ‘역머니 무브’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을 떠받쳐온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면서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易)머니 무브’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용도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일 기준 21조3385억 원으로 지난해 말(23조886억 원)보다 1조7501억 원 감소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 원)과 비교하면 4조 원 넘게 줄었다.

반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대기성 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일 현재 160조5115억 원으로 지난해 말(135조5148억 원)보다 25조 원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69조6784억 원으로 두 달 새 4조 원 넘게 불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에 돈을 묻어두고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66조7769억 원으로 한 달 새 11조8410억 원 늘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동성 파티#시중자금#안전자산#역머니 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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