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0% 더밝은 패널 ‘올레드EX’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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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양산… 20개사 공급
밝기 높여도 중수소 기술로 고효율
65인치 기준 베젤 30% 얇아져… “패널가격 올리지 않고 공급할 것”

2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인 오창호 부사장(왼쪽)이 차세대 TV 패널 ‘올레드EX’를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2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인 오창호 부사장(왼쪽)이 차세대 TV 패널 ‘올레드EX’를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내년 2분기(4∼6월) 밝기, 색 표현, 내구성 등을 개선한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올레드EX(OLED.EX)’ 양산에 들어간다. LG의 OLED는 삼성 QLED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TV 패널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쏠리는 글로벌 TV 시장의 변화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올레드EX를 공개하면서 내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 패널은 경기 파주시,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해 20개 글로벌 TV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레드EX는 기존 OLED 패널보다 화면밝기(휘도)가 30%가량 향상됐고, 내구성과 전력효율 등도 개선됐다. 65인치 패널 기준 6mm대였던 베젤(테두리)도 4mm대로 30%가량 얇아졌다.

이러한 성능 개선은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 등 신기술 덕에 가능했다. 올레드EX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의 핵심인 수소 원소를 2배 무거운 중수소로 바꿔 안정성을 높인 덕에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색상 표현의 경우 시청패턴을 학습해 수천만 개에 달하는 소자의 사용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강물에 반사된 햇살, 나뭇잎결 등 미세한 색상 표현이 기존 제품보다 생생해진 배경이다.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한다는 게 LG디스플레이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오창호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수소를 중수소로 바꾸며 재료비가 증가했지만 다른 부분을 줄여 원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했다”며 “패널 가격 상승 없이 TV제조사에 공급해 소비자가격에도 전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펜트업 수요’(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가 한풀 꺾인 시장 환경에서도 올레드EX가 적용될 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늘었던 TV 수요는 올 하반기(7∼12월)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다만 프리미엄 TV 수요만큼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 65만2500대에서 올 3분기 179만1500대까지 늘었다. 올레드EX가 적용될 예정인 내년 2분기에는 271만 대, 3분기에는 334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체질 전환에 성공할지도 이목을 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약 30%, 2020년 약 50% 수준으로 커졌다. 나머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다. 중국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LCD 패널에 여전히 50% 가까이 의존 중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레드EX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체질을 전환하는 데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d#올레드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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