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절반 “내년도 투자 계획 없거나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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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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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가량이 약 보름 후면 맞게 될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101개)의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50.5%이며, 이들 기업의 62.7%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였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작년 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들에 이유를 묻자 ‘경제 전망 불투명’,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 답변이 각각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 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산업 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경기 개선 전망’(6.3%) 등을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한편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환경은 100점 만점에 65.7점으로 조사됐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를 40.6%가 선택해 1위였고 ‘세제지원 확대’(33.7%), ‘투자 관련 규제 완화’(28.7%), ‘대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17.8%), ‘반기업 정서 완화’(9.9%) 등이 순서로 답변이 많았다.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고용 및 노동 규제’(35.3%)를 꼽았다. 이어 ‘지자체의 인·허가 심의규제’(29.4%), ‘환경규제’(17.6%), ‘신사업에 대한 진입규제’(11.8%), ‘공장 신·증축 관련 토지규제’(5.9%) 등의 순이었다.

내년도 전망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8.4%)은 내년 경제환경이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8%,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16.8%였다.

내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는 52.9%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차질’(17.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17.6%),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 불안 요인’(17.6%) 등이 뒤를 이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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