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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최대어’ 압구정3구역, 재건축 패스트트랙 탄다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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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재건축조합 대의원 회의서 ‘오세훈표’ 신속통합기획 참여 결정
정비구역 지정 등 기간 단축될 듯… 다른 강남권 단지 동참할지 관심
“서울 도심 공급난 해결에 도움”… “단기간 집값 자극 불가피” 의견도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동아일보DB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민간주도 재건축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린 압구정동에서 이른바 ‘오세훈표’ 재건축 방식이 처음 추진됨에 따라 다른 강남권 아파트가 추가로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30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조만간 강남구청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한 뒤 서울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압구정에서 첫 신속통합기획 방식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개입해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 시장이 올해 4월 취임한 이후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다. 사업 시작부터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3년으로 줄이고 층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은 주민 동의율 30%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은 조합이 구청에 사업을 신청한 뒤 구청이 서울시에 관련 내용을 접수시키면 사업이 바로 진행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총 4065채 규모로 압구정 내 6개 정비구역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남단 사이에 위치해 압구정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올 4월에는 현대 7차 아파트 전용 245.2m²(80평)가 80억 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압구정3구역 시공권을 따내야 최종 승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징성이 큰 사업지인 만큼 서울시도 지난달 26일 개최한 주민설명회에 공을 들였다. 당시 주민설명회가 열린 서울 구정고 체육관에는 조합원 500여 명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도 참석했다.

○ “공급 효과 클 것” 기대감 vs “집값 자극” 우려


압구정3구역의 사업 참여를 계기로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서울 주요 재건축 조합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최근 서울시에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현재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는 재건축 단지는 총 8곳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동 내 다른 구역을 포함해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단지에서 문의가 계속 온다”며 “사업 참여가 늘어날 것 같아 전담 인력을 더 뽑기로 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통합기획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재건축 단지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서울 도심 주택 공급난을 일부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간의 집값 자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재건축 사업은 기존 주택 수 대비 1.6배 주택이 순증하는 효과가 있어 서울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신속통합기획을 진행하려는 주요 단지들의 집값이 단기간에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를 완화해야 신속통합기획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통합기획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개입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재건축·재개발’ 방식.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5년에서 2, 3년으로 줄어든다. 사업 주체는 층수 규제 완화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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