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빚투, 반대매매도 감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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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약 1개월 반 동안 박스권에 갇히자 주식을 담보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갑작스런 코스피 급락에 쏟아지던 반대매매 규모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16일 23조4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12억6513만원, 코스닥 10억7978만원이다.

지난 9월25일 역대 최고치인 25조6540억원까지 불어났던 잔고는 약 2조2049억원 줄어든 상태다. 신용공여잔고는 주식을 담보로 빚내 투자한 현 잔고를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해부터 역대 최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질주하자 빚투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앞두고 코스피가 한 차례 급락한 뒤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빚투족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코스피가 3300대에서 급락하자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졌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월27일 하루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된 금액은 300억7200만원으로 지난 2011년 8월9일(311억3500만원) 이후 최대치다.

반대매매가 무서운 이유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 시장가로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최근 빚투 규모와 함께 반대매매 역시 줄어들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6일 2.8%로 최근 6개월 내 가장 낮았다. 이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68억9000만원으로 최대치였던 때의 절반 수준에 가까웠다. 금액으로는 10월27일에 97억9400만원으로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1거래일 연속 코스피는 3000선을 하회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1조438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운동은 스마트 개인투자자가 출현했다는 시각이 대두됐다”면서도 “한편으론 개인들의 적극적인 주식 참여는 소위 주식시장이 ‘꼭지’라는 시그널이란 분석도 있다. 코스피 3100선 이상에서 물린 주린이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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