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잡아라”…리비안·루시드 돌풍에 전기차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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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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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리비안, 루시드 등 신생 전기차 제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글로벌 제조사에 신생 제조사가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24만8718대)보다 141% 증가한 301만2579대다.

테슬라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2만5624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전년 동기(9만161대) 대비 358% 증가한 41만3037대로 2위에 올랐다. BYD는 전년 동기(6만5875대) 대비 188% 증가한 18만9751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했다.

3위는 폭스바겐(28만7852대)으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년 동기(9만5757대) 대비 67% 증가한 15만9558대로 5위에 올랐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통적인 제조사들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170만대가 넘는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졌다. 여기에 리비안,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제조사가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전날 시가 총액 1467억 달러(약 173조원)를 기록하며 폭스바겐을 제치고 자동차업계 시가총액에서 3위에 올랐다. 리비안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테슬라(1위)와 도요타(2위)뿐이다.

리비안은 지난 9월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아마존 배달용 트럭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R1T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370~643㎞, 모터최대출력 300.0~562.0Kw, 모터최대토크 560.0~1120.0Nm, 최고속도 210㎞/h 등의 성능을 갖췄다. 또 R1S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386~659㎞, 모터최대출력 300.0~562.0Kw, 모터최대토크 560.0~1120.0Nm, 최고속도 201㎞/h 등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두 달 전 처음으로 인도를 시작했지만 대부분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아직 공식 매출이 없지만 아마존과 포드의 지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는 분석이다.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리비안의 주요 모델이 픽업트럭이고, 미국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이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램(RAM)이라는 것이다. 세 차량 모두 픽업트럭으로, 리비안이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루시드 역시 주가가 급등하며 899억달러(약 106조원)로 포드를 능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루시드는 지난달 16만9000달러(약 1억9984만원)에 달하는 플래그십 세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내년 2만대 이상 생산해 22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1회 충전으로 836㎞ 주행가능거리를 인증받았다. 사전예약도 1만70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매년 판매가 급증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얼마만큼 빨리 전동화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전기차 단점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 다만 보조금이 사라진 이후 내연기관과 같은 가격이 돼야 실제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리비안, 루시드는 실제로 공장을 건설하고,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생산한다. 주가에도 기대치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기차 기술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지만 리비안이나 루시드가 테슬라처럼 독보적인 길을 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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