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대형 아파트값 2년새 26%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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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초과 아파트 주담대 차단에도
정부 수요억제 대책 큰 효과 못내

최근 2년 사이 서울 중대형(전용면적 85m²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9년 12월 정부가 규제지역 내 1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할 당시 평균 14억7934만 원이던 서울 내 전용면적 85m² 초과(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현재(이달 5일 기준) 18억7824만 원으로 집계됐다.

약 2년 사이 상승률은 26%, 금액으로 치면 4억 원 가까이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차단했는데도 시장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뚜렷했다. 2019년 12월 17억9769만 원이던 송파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현재 23억582만 원으로 28% 올랐다. 같은 기간 광진구의 아파트 값은 15억4952만 원에서 18억7716만 원으로 21% 상승했다. 강남구(21%)와 서초구(20%), 용산구(20%) 등의 오름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급 불균형을 개선하지 않고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 정책이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점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한다. 초고가 아파트의 주담대 금지 규제 역시 시행 초기에는 강남권 일대의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의 단기간 약세를 이끌었지만 결국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다.

부동산R114의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규제 직후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다 다시 최고가 거래로 이어져 수급 불균형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매매가 안정세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아파트#중대형 아파트#서울 아파트 매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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