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이 2배로 증가했다. 장기 투자와 자산 배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증권업계의 IRP 적립금은 10조2000억 원으로 2019년 말(5조1000억 원)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올 상반기(1∼6월)에만 증권사 IRP로 2조2000억 원이 순유입됐다.
은행, 보험사를 포함한 전체 IRP 적립금도 6월 말 41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 증가했다.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적립금(152조 원)은 1% 줄어든 반면 가입자가 투자 상품을 고르는 확정기여형(DC형) 적립금(66조 원)은 6% 늘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나 목표 시점에 맞춰 금융사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에 투자한 퇴직연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TDF의 퇴직연금 투자액은 2017년 3036억 원에서 9월 말 현재 6조1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6월 말 현재 증권사 IRP 및 DC형 퇴직연금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7%인 반면 은행은 3.4%, 보험사는 3.3%였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퇴직연금 운용이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자산 배분으로 접근하는 가입자가 늘면서 금융투자업 중심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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