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내리나…하락거래 비중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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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지고 매물이 쌓이며 집값 하락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1.8%로 분석됐다. 이는 9월 대비 8.2%포인트(p) 확대된 수준이다.

경기·인천 지역의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중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28.2%로 전월(21.5%) 대비 6.7%p 확대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 지역의 하락거래 비중은 4월 25.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다 9월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인천의 하락 거래 비중은 전월(20.7%) 대비 8.4%p 확대된 29.1%로 이 역시 올해 최고치다.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이어지자 매물도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3879건으로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경기는 12.1% 증가한 7만5390건, 인천은 17.1% 증가한 1만5595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전주 대비 4.9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첫째 주(76.3) 이후 54주만에 최저치이자 3주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은 전주 대비 5.4p 하락한 74.0으로, 지난해 5월 넷째 주(72.7) 이후 72주만에 가장 낮았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인상과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야당 후보의 규제 완화 공약은 안정돼 가는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시그널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다”며 “규제 완화 시그널보다 투기 방지 대책 마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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