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작년 국내 기업 매출 10년만에 뒷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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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기업 80만곳 매출 1% 감소
영업익으로 이자 못내는 기업 41%
이자보상비율 0% 미만도 역대 최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27일 한국은행의 ‘202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79만9399곳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유정제와 화학업종의 매출이 각각 34.1%, 8.0% 급감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은 10곳 중 4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42만625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였다. 1년 전보다 4.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35.2%)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17만2000여 개 기업이 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영업 적자가 나서 이자를 한 푼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도 34.7%였다. 1년 전보다 4.2%포인트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코로나 쇼크#기업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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