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받은 44%는 신용대출도…‘이중채무’ 역대 최대

박희창 기자 입력 2021-10-19 14:53수정 2021-10-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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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린 사람 가운데 44%는 신용대출도 함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고위험 차주(대출받은 사람)’가 빌린 대출금은 전체 가계대출의 63%에 달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주택담보대출 전체 차주 가운데 신용대출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43.9%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100명 중 44명은 신용대출을 통해서도 돈을 빌렸다는 뜻이다. 이는 2012년 2분기(4~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 가운데 이미 신용대출을 받았거나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비중은 41.6%였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대출금 수준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가 31.3%로 가장 많았다. ‘5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가 26.6%로 그 뒤를 이었고, ‘1억 원 초과~2억 원 이하’와 ‘2억 원 초과~3억 원 이하’는 각각 24.1%, 11.6%였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위험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다. 1분기 현재 DSR이 40%가 넘는 차주의 대출금은 전체 가계대출의 62.7%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등은 DSR이 40%를 넘으면 고위험 채무자로 분류한다.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개인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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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려 올해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상승하면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5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출자 한 명 당 늘어나는 이자는 30만 원이었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이자는 53만 원 증가해 더 충격이 클 것으로 추산된다. 8월 현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6%에 불과했다.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윤 의원은 “가계부채의 경우 부실의 고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핀셋’ 접근법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다중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보증연장, 대환대출, 채무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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