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이판 예약 1000명 몰렸다…항공사 ‘트래블 버블’ 기대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9-23 15:47수정 2021-09-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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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들이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생활과 방역의 병행)를 통한 항공 수요 확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한국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한 사이판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는 등 방역과 일상의 조화가 여행 심리를 자극 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8일 토요일 사이판행 아시아나항공편의 탑승률이 85%를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80석 규모의 A321NEO항공기를 띄웠는데, 탑승객 150명 중 95% 이상이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여행 수요였다. 사이판은 6월 한국과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맺은 국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만 받으면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그러나 트래블 버블 초기인 7,8월엔 트래블 버블 여행객 수요가 편 당 10명 이하였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는 매 편 100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예약을 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1000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해외 여행객 증가의 이유를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 분위기 확산에서 찾고 있다. 엄격한 방역과 입출국 규제 일변도였던 시기에는 해외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면,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방역과 일상생활을 조화 시키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60대 박모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건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람들 접촉이 덜한 해외가 안전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끝냈다보니 코로나에 대한 불안함이 크게 줄어들었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중 사이판에서 골프 등을 즐기려는 수요가 상당하다. 사이판에서 코로나 검사 비용, 코로나 확진시 진료비 등을 지원해주는 것도 수요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며 “백신 접종을 마친 2030세대 중 미국과 유럽 여행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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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항공업계는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느니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방역 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운항이 90% 가까이 줄어들면서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코로나 사태 종식을 기다리며 임직원 유·무급 휴직과 자산 매각, 유상증자, 금융 대출, 정부 지원금 등을 통해 버텼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서 항공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미국과 유럽의 경우엔 항공 수요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7월 미국의 20여개 항공사를 이용한 항공 여객 수는 약 7300만 명으로 지난해 7월(2400만 명) 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사들의 국제 여객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PK(유상여객킬로미터, 유상탑승객수×운항거리)’를 봐도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의 RPK가 크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아일랜드 라이언에어와 터키항공, 미국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항공, 제트블루항공,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의 RPK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에어프랑스와 독일 루프트한자, 카타르항공,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사 등의 올해 6월 RPK도 전년 동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상황이 극심했던 지난해 보다 상황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직원들 복귀 및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위드 코로나를 통해서 하루 빨리 여행 심리가 올라와야 내년 초 부터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노선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지 않아 걱정이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서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노선에 대해 운항 허가를 신청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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