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여도… 은행 가계빚 한달 6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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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담대만 5조9000억원 증가
금융권 전체 8조5000억 늘어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도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을 마련하려는 대출 수요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불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의 7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764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5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으로 4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부터 매달 5조 원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주택 매매,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고 집단대출 취급도 이어졌다”며 “주택 수요, 생활자금, 투자 수요 등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려워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가을철 이사 수요로 인한 주택 자금 수요, 기업공개(IPO) 등 대출 증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새 8조5000억 원 증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대출#은행 가계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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