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아파트 ‘10채 중 3채’ 외지인이 샀다

최동수 기자 입력 2021-09-08 15:00수정 2021-09-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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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차 직장인 임모 씨(35)는 6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A아파트 전용 59㎡를 6억1500만 원에 매수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전세를 살았던 임 씨는 올해 초 집주인이 “들어와 살겠다”고 통보하자, 고민 끝에 집을 사들였다. 임 씨는 “전세를 새로 구하려고 주변 아파트를 알아봤더니 수천만 원씩 올라 있었다”며 “아내를 겨우 설득한 끝에 퇴직금까지 미리 정산 받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 매수했다”고 했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타 지역 거주자) 거래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인천으로 가서 내 집 마련을 한 실수요와 지방에서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를 노린 투기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8일 경재만랩이 부동산정보업체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43만2400건 가운데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만1368건으로 28.1%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7월 전국 아파트 거래 5만9386건 중 외지인의 거래 비중은 30.6%(1만8159건)로 집게됐다.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 비중이 3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7월 서울 사람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도 8.8%(3만7949건)로 역대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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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경기로 2만2296건에 달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서울보다는 집값이 낮은 경기도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는 충남이 8444건으로 외지인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특히 충남 아산시 배방읍 A 아파트는 올 들어 500건이 넘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총 2100여 채 규모의 아파트로 4채 중 1채 꼴로 집중적으로 팔린 셈이다. 모두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로 주택 수에 포함이 되지 않아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올해 초부터 외지인들이 공시가 1억 원 미만인 걸 알고 몰려들었다”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자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많이 왔다”고 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서울 집값 급등으로 경기나 인천으로 넘어가는 서울 거주자가 많았다”며 “지방에서는 규제를 피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늘어났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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