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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소화 잘되는 대체 빵… 3년만에 7배 성장”

입력 2021-08-30 03:00업데이트 2021-08-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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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talk!]〈7〉조종우 수버킷 대표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조종우 수버킷 대표가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대체 빵’ 상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빵은 밀가루나 유제품을 소화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먹을 수 있도록 찹쌀 등으로 제조했다. 수버킷 제공
“어릴 때부터 유제품과 밀가루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이어서 불편함이 많았어요. 직접 ‘대체 빵’을 만드는 사업에 뛰어드는 결정적인 계기였죠.”

조종우 수버킷 대표(33)는 2015년 9월 견과류와 시리얼을 조금씩 포장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첫 사업에 도전했다.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본인도 너무 바빠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겨 먹기도 어려웠다. 체질상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빵을 먹을 수 없던 조 대표는 ‘대체 식품’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했다.

결국 조 대표를 포함한 초기 멤버 3명은 유제품, 밀가루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순식물성 쌀빵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수버킷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밀가루 우유 달걀 버터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드는 법을 처음부터 연구했다”며 “말 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덕에 쌀과 찹쌀, 식물성 재료 등으로 맛난 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버킷은 2018년 4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만한 대체 빵을 개발한 뒤였다. 대학 수업을 통해 우연히 인연을 맺은 벤처투자사(VC) 관계자를 만나 대체 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득한 끝에 같은 해 6월 4억 원 규모의 첫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투자금은 대부분 대체 빵 생산설비 구축에 투입했다.

수버킷의 대체 빵 브랜드인 ‘망넛이네’는 오프라인 매장을 두지 않고 온라인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만 판매하는데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300만 개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3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임직원 36명의 기업으로 성장한 수버킷은 올해 매출을 6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빠른 성장의 비결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수버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대체 빵을 소개하고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빵스킹’ 행사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직접 행사를 이끌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취합했다. 4년 넘게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직접 만난 고객은 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수버킷은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빵 외에 다른 대체 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개발 역량을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특정한 재료를 못 드시는 소비자들도 다 같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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