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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낡은 숙박시설을 청년의 희망공간으로”

입력 2021-08-23 03:00업데이트 2021-08-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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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talk!]〈6〉염정업 게릴라즈 대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염정업 게릴라즈 대표가 신발을 들어 보였다. 이 신발은 건축물 리모델링을 하면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염정업 게릴라즈 대표(37)는 상품성이 없거나 낙후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에게 장기 숙박 형태로 제공하는 스타트업 ‘게릴라즈’를 지난해 1월 창업했다.

삼성물산과 야놀자를 거친 염 대표는 야놀자 재직 당시 시설이나 주변 상권의 낙후로 상품성이 떨어져 플랫폼을 통한 광고가 불가능했던 숙박업소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런 시설들이 높은 주거비로 고시원을 전전하는 청년 1인 가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염 대표는 “기존에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던 셰어하우스 같은 경우 욕실이나 침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해 불편함이 있었다”며 “게릴라즈가 타깃으로 한 시설은 기본적으로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개인 공간이 충분히 제공된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게릴라즈는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 ‘게릴라 하우스 1호점’을 오픈했다. 별도의 만남 없이 투숙객에게 숙소 이용 권한을 인계하고 숙소 문이나 조명을 비대면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게릴라 하우스의 특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자 도입된 아이디어다.

염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돼 게릴라 하우스의 주 이용층인 대학생들이 거의 상경하지 않았다. 이용할 대학생이 없으면 ‘우리가 숙소를 이용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걱정을 하던 와중에 처음으로 입주자가 게릴라 하우스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 사업을 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입니다.”

게릴라즈는 주거 사업 외에도 오래된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나온 장판 등을 활용해 신발, 휴대전화 케이스, 파우치로 재탄생시키는 굿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에 숨결을 불어넣는 LG헬로비전의 ‘우리동네클라쓰’에도 참여해 낙후된 지방의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시재생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상품성이 없어진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희열’을 느낍니다. ‘기존에 활용하던 방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항상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게릴라즈는 버려진 것에서 새로움을 찾는 아이디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성수동 수제화 사무국 등으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 추가로 투자를 유치해 게릴라 하우스 지점을 넓혀 가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염 대표는 “대기업에 계속 있었다면 일정한 틀 안에서 사고방식이 머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창업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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