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하반기 공채 개막…“비중커진 수시, 직무 맞춤형 준비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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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하반기 채용 어떻게

‘대기업 공채의 막차가 출발했다.’

삼성, SK 등 재계 주요 그룹을 필두로 올해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 레이스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기업들이 대규모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는 가운데 SK그룹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채를 종료한다. 내년부터는 삼성만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방식을 유지하게 된다.

계열사별 인력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 공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던 SK는 5개사(SK C&C,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SK바이오팜, SK E&S)에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면접 일정과 방식은 회사별, 직무별로 다르지만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서류 접수를 한다. 최종 발표는 11월 중 이뤄진다.

이미 일부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신입 채용 접수를 이달 29일까지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부터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한 SK하이닉스는 2월과 6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채용을 진행한다. 규모는 세 자릿수다. SK텔레콤은 9월 중하순경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정기 공채 형태와는 달리 시기와 규모 등이 수시로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 중 3급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하반기 공채에 참여한다. 채용 일정은 9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10월 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5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중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가 수시채용 방식으로만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미 주요 대기업들은 부서별로 신입·경력 직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연구개발·전략지원·정보기술(IT) 부문에서 신입 채용을,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문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9월 30일까지 전장사업(VS)본부 경력 직원을 모집한다.

채용 시장의 변화에 따라 취업준비생들로서는 기존 대규모 정기 공채 때와 달리 지원 직무별로 구체적인 준비가 중요해졌다. 취업 준비 커뮤니티에는 이미 특정 기업 본부별, 부문별로 다른 예시 질문이 공유되고 있다. 같은 현대모비스라 하더라도 구매 부문에서는 “구매의 가장 중요한 업무 파트너는 누구인가”, 품질 부문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 사례를 제시하라” 등의 다른 질문이 나온다는 것이다. 정해진 공채 시즌이 없이 현업에서 필요에 따라 소수를 뽑는 만큼 각 기업의 채용 동향을 더 자주 확인하고 취업 후기 등 정보도 적극적으로 모아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시채용은 대기업뿐 아니라 취업 시장 전체에서 이미 주류가 됐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전형별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81.6%는 ‘수시채용만으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채, 수시채용 둘 다 진행’하겠다는 곳은 11.6%, ‘공채만 진행’한다는 곳은 6.8%에 그쳤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sk#공채 개막#5대 그룹#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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