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ESG 경영’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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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돋보기]한국투자 증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등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1∼6월) 전년 동기보다 259.9% 늘어난 58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600억 원의 대규모 1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6월 자사가 판매한 1584억 원 규모의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보상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다.

발표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4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세부적인 보상안은 물론이고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영업 관행 개선안’을 내놨다.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 상품에 대한 명시적인 보상 기준을 만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 강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 신설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 및 감사 확대 △평가 보상 시스템 개편 등 영업 관행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탄소 중립 등 환경 이슈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올해 4월에는 SK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규 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은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특히 올해 5월에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설립해 ESG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개발,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6월 ESG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녹색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당초 계획한 규모는 1000억 원이었지만 수요 예측에서 4배 가까운 주문이 몰려 1500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영국과 일본의 태양광 발전사업, 독일과 핀란드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힌국투자증권#esg 경영#친환경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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