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결판 난다”…글로벌 내연차 강자들 앞다퉈 ‘전기차 카운트다운’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7-25 15:04수정 2021-07-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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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티핑포인트(급변점)가 가까워지고 있다. 10년 안에 준비될 것이다.”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기차 전환은 특히 고급차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400억 유로(약 5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앞서 2019년 다임러가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50% 이상을 전기구동기반 모델로 바꾸겠다고 발표한지 2년 만에 목표를 상향시킨 것이다.

글로벌 내연차 강자들이 ‘전기차 전환’ 목표 시점 못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인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차례로 출시하는 일정 속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략 차종 출시를 예고하면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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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이달 14일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측은 “내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3월 전기차 단계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을 50%씩 늘리고 2030년엔 신차 판매의 절반까지 전기차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내연차 시장을 주도해온 완성차 브랜드들이 경쟁하듯 ‘전기차 전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 발표된 EU 탄소국경세 등 국제사회의 친환경 논의와도 관계가 있다. EU 뿐 아니라 미국 상원에서도 탄소집약적 제품에 과세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한 호응이 높다. 전기차 성능 경쟁이 가속화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00~800km까지 늘어났고, 정부 보조금 등 세제 혜택이 이어지면서 3000만원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1~6월)에만 4만 대 가까운 전기차가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등록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3만9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78%)을 기록했다. 휘발유(-7.5%), 경유(-14.1%) 전통적인 내연차 감소세와 대비된다.

하반기(7~12월)에도 본격적인 전기차 각축전이 전망된다.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전통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4월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이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 JW(프로젝트명) 출시와 아이오닉6의 생산설비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아도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곧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을 합쳐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신차를 쏟아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 전기차 EQA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세계 올해의 차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북미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순수전기차 ID.4를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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