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값 12% 인상… 농심-삼양도 저울질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7-16 03:00수정 2021-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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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인건비 급등때문”
13년만에 진라면 684원→770원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13년 4개월 만에 12%가량 올린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값을 동결해 온 다른 라면업체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이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오를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최근 밀가루, 팜유 가격과 인건비 등이 오르며 라면값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라면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국제 가격은 올 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5월 기준 t당 소맥 선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가량 올랐다.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MDEX) 기준 팜유 값은 같은 기간 t당 2배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하나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60% 가까이 된다”며 “비용이 계속 늘어 감당이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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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오뚜기에 이어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누구 하나 먼저 올려주기만 기다렸다”며 “오뚜기를 필두로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농심과 삼양식품은 “가격 조정을 줄곧 검토해 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린 것은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2017년 5월 이후 가격이 동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경우 오랫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경쟁업체 중 가장 먼저 값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오뚜기#라면값 인상#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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