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타트업 손잡고 ‘미래 찾기’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6-16 03:00수정 2021-06-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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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유망 스타트업 발굴… 초기자금 최대 1억-멘토링 지원
롯데푸드, 당일배송 업체와 협업… 하이트진로, 푸드테크에 연쇄 투자
“보수 이미지 벗고 미래사업 발굴”
정보기술(IT), 전자산업 분야에 비해 변화에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던 식품 제조사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15일 식품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최대 1억 원의 초기 투자와 함께 3개월간 멘토링 과정을 거친 후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품산업 전반의 미래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3월 CJ제일제당은 식품전략기획실 산하에 사내벤처캐피털(CVC) 역할을 하는 ‘뉴 프론티어팀’을 신설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펀드,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미래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2월에는 건강기능식을 정기 배송하는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협업을 시작했다.

롯데푸드도 15일 롯데그룹 CVC인 롯데벤처스가 투자한 건강식 당일배송 스타트업인 ‘프레시코드’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칼로리를 대폭 낮춘 식단관리 도시락 ‘쉐푸드 세븐데이즈 플랜’ 제품을 프레시코드에 입점시킨 것. 식품사업을 유통, 호텔, 화학과 함께 주요 축으로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식단’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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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과 동원은 식품 제조사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 스타트업 육성이나 인수합병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농심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2018년부터 3년째 진행 중이다. 테크업플러스에서 선발된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타트업 ‘스낵포’는 농심의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올랐다. 동원은 2016년 가정간편식(HMR)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팔던 ‘더반찬’을 인수해 주요 사업으로 키워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클라우드 기반의 ‘노스노스’ 창고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스페이스리버에 지분 투자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더벤처스, 뉴블록, 아빠컴퍼니, 이디연, 데브헤드, 식탁이있는삶, 푸디슨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푸드테크 연쇄 투자사’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 식품 제조사들의 잇따른 스타트업 투자 및 협업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매출을 책임지는 기존 스테디셀러에 집중하다 자칫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인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이나 제주맥주 등 식품 스타트업들의 가파른 성장세도 대형 식품 제조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식품업계#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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