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번꼴…美서 ‘특허소송’에 몸살앓는 삼성전자

뉴스1 입력 2021-06-01 05:47수정 2021-06-0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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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으로 적색 신호등 불이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특허정보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분쟁 리포트’에 담긴 업체별 미국 지방법원 피소 건수.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이 구글에 이어 지난해 42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한국 본사도 40건으로 뒤를 이었다.(자료=렉시스넥시스 제공) © 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1주일에 한번꼴로 한달간 무려 5건의 특허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 대상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마트폰, TV, 메모리 반도체 등이며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40여건의 특허 소송을 당했던 삼성전자는 올해엔 불과 5개월만에 지난해의 절반이 넘는 23개 사건에 ‘피고(Defendants)’ 신분이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한달간 미국 지방법원에서 5건의 특허침해 소송(Patent Infringement)에 피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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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건의 소송은 모두 텍사스 지방법원에만 접수됐는데, 지역별로 동부(Eastern)가 4건, 서부(Western)가 1건이다.

가장 최근 사건은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컨티넨탈 서킷(Continental Circuits)이란 업체가 반도체 기술 관련 특허 4건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생산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에 자신들의 특허가 무단으로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에는 유명 비디오 코덱(Codec) 전문업체인 디빅스(Divx)가 텍사스 동부지법에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디빅스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낸 바 있다.

또 5월 27일에는 조본 이노베이션(Jawbone Innovations)이란 업체가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시리즈의 특허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지난 25일엔 링크랩스(Lynk Labs), 지난 14일엔 픽토스(Pictos)도 각각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장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휘말린 특허 분쟁의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5월에 새롭게 추가된 5건의 사건만 하더라도 반도체 관련이 3건, 모바일 제품 1건, TV 및 디스플레이 관련이 1건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자업체 중 한곳으로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특허 분쟁에 엮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지방법원에서 18건의 특허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5월 5건까지 더하면 2021년에 피소된 사건만 23건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0년 연간 전체 피소 사건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허정보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지방법원에서 42건(미국법인 기준)의 소송에 휘말려 구글(48건)에 이어 ‘최다 피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불과 5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사건의 절반이 넘는 23건의 특허소송에 휘말렸다”면서 “갈수록 삼성을 노리는 특허 분쟁이 심각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을 겨냥한 특허 소송 23건이 모두 텍사스 지방법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텍사스 지역은 특허권자의 소유권을 대체로 인정해주는 데다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즐비해있어 관련 소송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렉시스넥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지방법원 소송은 총 4060건인데 이 중 가장 많은 857건(21.1%)가 텍사스 서부지법 담당이다. 텍사스 동부지법은 395건(9.7%)로 세번째로 계류 소송이 많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0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며 상당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마다 미국에서 수십건의 특허소송에 휘말리며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전 세계에서 보유중인 유효 특허는 19만9008건며, 이 중에서 미국이 7만8639건으로 가장 많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으나 일부의 경우에는 특허 분쟁을 제기한 업체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특허전문관리업체(NPE) 트렌천트 블레이드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올해 5월에는 LED 제조업체 링크랩스를 상대로 각각 ‘특허 비침해 확인’(Declaratory Judgment of Non-infringement) 소송을 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초부터는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이 ‘로열티’ 재협상을 무기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지방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도 맞소송을 제기하며 양사간 소송이 확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은 지난 5월 7일부로 ‘상호 특허 사용계약’을 체결하며 모든 소송을 종결지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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