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 핵심 니켈 호주업체 지분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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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제련사에 2717억원 투자
관련제품 年3만2000t씩 확보

포스코가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지분을 인수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니켈 관련 제품 개발 사업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호주 니켈 전문회사 ‘레이븐스소프’의 30%에 해당하는 지분을 2억4000만 달러(약 271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이븐스소프는 니켈을 생산하는 회사다. 니켈 광산을 보유하면서 제련 설비 및 담수화, 황산 제조, 폐기물 처리 등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의 ‘퍼스트퀀텀미네랄스사’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포스코는 퍼스트퀀텀미네랄스사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호주 정부 심사를 통과하면 포스코는 레이븐스소프 지분 30%를 갖게 된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포스코는 2024년부터 레이븐스소프가 생산하는 니켈 가공품을 연간 3만2000t씩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니켈 함유량 기준으로는 7500t 규모이고,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꼭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2차전지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 사용이 확대되면서 니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퍼스트퀀텀미네랄스사와 함께 배터리용 황산 니켈 및 전구체 사업에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히 원료 수급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와 관련한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포스코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원료부터 양극재, 음극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소재 회사로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 t과 니켈 10만 t을 자체 공급할 계획이다. 또 양극재 40만 t과 음극재 26만 t 생산 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 소재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액 23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2차전지#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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