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 국민 절반이상 가입자…“당첨은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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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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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28/뉴스1 © News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28/뉴스1 © News1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 온 청약통장이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 청약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첨가점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에 만점자도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선 청약을 통해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진행하는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대상지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와 구리갈매역세권 등 수도권 지역으로, 총 3만200가구 규모다.

18일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의 총 청약 저축액 원금은 93조4365억원이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29조8980억원으로 가장 많이 저축했고, 경기(24조8623억원)가 두 번째였다. 이어 부산(5조5892억원), 인천(4조9426억원), 대구(3조9780억원) 순으로 많았다.

가입자 수 역시 증가 추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약 2293만 명이었던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약 2782만명으로, 489만명 늘었다. 청약 평균 경쟁률은 껑충 뛰었다. 서울 지역은 1∼4월 123.4 대 1까지 치솟았다. 2011년(1.3 대 1) 대비 95배 상승했다. 서울에 이어 세종(62.9 대 1), 부산(24.1 대 1), 충남(16.2 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8.8점에 달한다. 이는 배우자, 자녀 2명 등 부양가족이 3인(20점)인 40대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 최고점을 받아야 겨우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수도권 주요 단지에선 만점자(84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마지막 분양 물량이었던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전용면적 101㎡D 청약에서 만점자가 나왔다.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55.5대 1, 특별공급을 포함한 총 청약자는 13만7000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총 청약 저축액은 93조4365억원까지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너무 올라 청약이 아니면 집을 살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존 주택 시장은 꾸준한 집값 상승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서다. 반면 새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 영향으로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청약 당첨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청약통장에 가입할 정도로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가점이 낮은 3040세대를 중심으로는 ‘청포족’(청약포기족)도 늘고 있다. 전용 84㎡ 초과 물량의 경우 일부 추첨제가 있으나 1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이 높고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선을 넘는 경우가 다수다.

앞으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진행하는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대상지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와 구리갈매역세권 등 수도권 지역으로, 총 3만200가구 규모다.

사전청약을 위해선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특히 국민주택(전용면적 85㎡ 이하)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이 필요하다. 청약통장의 경우엔 가입 후 6개월 이상·납입 인정 횟수 6회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은 공급유형에 따라 별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송 대표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도 대규모의 사전청약이 예고된 만큼 청약통장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수록 높은 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가입자들의 신규 가입 건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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