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조직문화 변화 절실… 인사 등 혁신안 연내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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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간부회의서 강조
컨설팅 결과 조직 건강도 겨우 38점

“변화의 절실함을 확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올해 안에 한은의 조직 및 인사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진단한 한은의 조직 건강도는 글로벌 공공기관과 비교했을 때 하위 10% 수준에 해당하는 100점 만점에 38점에 그쳤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해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통해 우리의 조직 문화를 진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기관의 진단을 통해 조직, 인사 혁신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맥킨지의 조직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조직 건강도는 38점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 130곳과 공공기관 5곳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한은 직원들은 맥킨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과 고립된, 적막한 조직” “본인도 나서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이 튀는 것도 극도로 싫어하는 조직” 등으로 소속 기관을 평가했다. “모든 의사소통이 문서로 이뤄져 ‘개인’ ‘팀’의 의견을 모두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보고가 잘된 좋은 자료가 있다고 자랑은 하지만 그 내용은 볼 수가 없다”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일도 타 기관 사례가 없으면 시도하지 않는다” 등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한은은 지난달 조직 혁신 추진 과정을 총괄, 점검하고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혁신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컨설팅회사 머서코리아가 진행하는 경영 인사 컨설팅 역시 올해 9월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 1월 4일부터는 직원들의 근무 복장을 자율화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조직문화 변화#혁신안#이주열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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