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2라운드 본격 시작

뉴시스 입력 2021-04-13 16:52수정 2021-04-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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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표대결, 무승부 마무리…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임
21일 조양래 회장 성년 후견 심문…최종 결론까지 수개월 걸릴 듯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 이어 오는 21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성년후견심문에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달 10일 조사관이 조 회장을 방문하는 형태로 가사 조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21일을 심문기일로 정해 조 회장 등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심문기일에 조 회장이 출석하는 것은 강제사항이 아니지만, 출석을 안 할 경우 건강상태에 대한 자기방어가 되지 않을 수 있어 조 회장이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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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이 끝나면 조 회장에 대한 신체감정이 이뤄진다.

서울가정법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과 성년 후견 개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조 회장이 기존 서울대병원 진료자료를 제출한 만큼 나머지 2곳 중 한 곳에서 감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6월 자신의 한국앤컴퍼니그룹 지분 23.59%를 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하며 시작됐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이 결정이 조 회장의 뜻으로 이뤄진 게 맞는 지 확인해야 한다며 조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조 이사장은 “그동안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조양래 회장이 공식석상에 서 지분 양도가 자신의 뜻임을 밝힐 경우 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 회장은 공식석상에 서지 않고 조현범 사장을 그룹 최대주주로 점찍었고 자신의 건강도 이상이 없다는 입장문만을 냈고, 이는 자녀들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조현식 부회장도 지난해 10월 참가인 신청서를 내며 큰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과 뜻을 같이 했고, 지난해까지 중립 입장이던 차녀 조희원씨도 지난 3월 참가인 신청서를 냈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경 이사장·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벌어진 표 대결을 사실상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조희경 이사장·조현범 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추천했다.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은 조현범 사장 42.90%,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국민연금 5.21%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현식 부회장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조 사장 지분에 크게 못미쳤지만 조 부회장은 자신의 대표이사직을 내놓겠다며 이한상 교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개정 상법 ‘3%룰’과 국민연금의 지지에 힘입어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혜웅 대표는 표 대결에 밀려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한상 교수가 선임됨에 따라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2일 조 부회장의 사임으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1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부회장과 사내이사만 맡게 됐다.

조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으로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업계는 조양래 회장의 성년 후견 심판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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