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1단지 안전진단 탈락에 재건축 시장 ‘찬물’…급매 쏟아지나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1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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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전경. 2021.2.23/뉴스1 © News1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전경. 2021.2.23/뉴스1 © News1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9단지에 이어 11단지까지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며 목동 재건축에 빨간불이 켜졌다.

31일 정비업계와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목동11단지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맞아 탈락했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은 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확정이다. 예비안전진단과 정밀안전진단 순으로 진행된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면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받는다. 11단지는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C등급을 받으며 재건축 사업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목동 재건축은 신시가지 1~14단지 약 2만700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6단지만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9단지에 이어 11단지까지 안전진단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재건축 심리도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 재건축은 최근 1·2·3·4·5·7·10·13·14단지 등이 잇달아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목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1단지 결과) 직전까지만 해도 (안전진단) 통과 기대감이 상당했다”면서 “9단지에 이어 11단지까지 탈락하면서 집주인들 사이에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목동 11단지의 탈락 소식은 서울 재건축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목동뿐 아니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송파구 풍납동 ‘미성맨션’,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적정성 검토를 준비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곳곳에서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기대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조 안전성 부분이 안전진단 평가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안전진단이) 더 바늘구멍이 됐다는 얘기가 있어 (11단지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안전진단 통과로 초기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가와 호가가 올랐는데 안전진단 탈락 소식에 심리가 악화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급매물도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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