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의 날’ 연기금의 막판 ‘예정된 배신’…50일째 순매도 행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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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4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한국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4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연기금이 결국 순매도 일수 50일을 채우며 역대 최장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금리안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보다 55.58포인트(p)(1.88%) 상승한 3013.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5일(3026.2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인 이른바 ‘네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어서 코스피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장 막판 주가가 요동칠 때가 많아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고도 한다.

연기금은 종일 1000억원 안팎의 순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에 종지부를 찍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키웠다. 장 마감시간인 3시30분 기준으로도 982억원의 순매수였다.

그러나 ‘네마녀의 날’을 맞아 동시호가에서 현·선물 포지션을 대거 정리했고 한순간에 30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던 셈이다.

오후 4시 기준 3008억원을 팔아치워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50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연기금의 순매도 합계는 14조4118억원이다.

증권사로 대변되는 금융투자기관도 마찬가지였다. 금융투자기관은 이날 마감시간까지 3330억원 순매수였지만 7200억원 가량을 동시호가로 순매도하면서 결국 387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션 만기일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막판에 동시호가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연기금의 순매도일수가 길어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장중 내내 순매수를 보였다가 막판 동시호가로 순매도를 치니 일부 투자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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