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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집콕’엔 넓게… 중대형 12% 뛰었다

입력 2021-01-26 03:00업데이트 2021-0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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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수도권-광역시 아파트 매매가
1년새 중형 11.3%-대형 10.1%↑
신규분양 물량 적어 희소성 커지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한 몫
이달 초 A법인은 경기 용인시 60평대 아파트(전용면적 179m²)를 임직원 기숙사로 쓰려고 14억9000만 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처음 매입을 검토했을 때만 해도 9억 원대였지만 1년 만에 5억 원 이상 올랐다. 이마저도 집주인에게 ‘매입 금액이 15억 원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다’며 사정한 끝에 1000만 원 깎은 가격이다. A법인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가 워낙 인기여서 대형 아파트 가격이 오를 걸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40평대 이상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소형과 중소형 위주로 신규 분양이 이뤄지면서 희소성이 커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넓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5일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면적은 중대형(전용 102m² 초과 135m² 이하)으로 상승률이 12.1%였다. 중형(85m² 초과 102m² 이하)의 상승률은 11.3%였고, 대형(135m² 초과)이 10.1%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60m² 초과 85m² 이하)과 소형(60m² 이하) 상승률은 10%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면적별 상승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중소형 상승률(2.4%)이 대형 상승률(2.2%)을 앞섰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대형 상승률(7.7%)이 중소형(6.9%)을 역전했다.

이런 현상은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긴 서울보다는,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방 5개 광역시에서는 아파트 면적이 클수록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상승률은 대형이 11.4%로 가장 높았고 △중대형 11.0% △중형 9.9% △중소형 9.1% △소형 7.3% 순이었다. 경기 역시 중대형(15.8%)과 대형(14.5%) 상승률이 중소형(13.5%)과 소형(10.4%)을 앞질렀다.

부산 수영구의 전용면적 170m²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16억7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는 2019년 말보다 5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부산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아파트를 한 채만 소유해야 한다면, 넓고 전망 좋은 집을 구하겠다는 수요가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가구 구성원 1인당 사용 면적이 넓어지는 데다 기존에 대형 아파트 공급이 적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10채 중 1채만 중대형 혹은 대형 면적이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중대형 및 대형 아파트 가격까지 밀어 올렸다”며 “그동안 큰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희소성은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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