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전셋값 상승세…수도권 중윗값, 4억 ‘목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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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 분석 결과
서울 1.2억, 경기 0.7억 상승…시장은 "더 오른다"
변창흠 "시장 불안 조기 해소"…26번째 대책 주목

전방위적인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4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12월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3억9128만원으로 집계돼 이 같이 조사됐다.

중위가격은 해당 지역의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전셋집의 가격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매월 수도권 아파트 1만5000여 가구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하는 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전세가격이 4억원 수준이라는 뜻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최근 몇 년간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나타내더니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으로 상승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 3억757만원에서 불과 1년 새 8371만원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같은 기간 4억4423만원에서 5억6702만원으로 1억2279만원 뛰었다.

경기도는 2억4920만원에서 3억2024만원으로 1년간 7104만원이 올랐다. 인천은 2억496만원에서 2억1789만원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비수기인 데도 전세 수급난은 장기화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월 기준 185.8로, 비수기에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로 공급과 수요 상황을 나타낸 것이데, 100보다 크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에 전셋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수도권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2월 기준 132.3을 기록해 기준치(100)을 웃돌고 있다. 이 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3개월후 부동산경기 흐름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상승 정도를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전셋값 상승을 점치는 중개사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취임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주택시장의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고 서민 주거안정을 이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주택 공급과 관련해 ▲국민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수준의 맞춤형 주택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내년 설 명절 전 추가 공급 방안 발표를 시사했다.

변 장관은 “일부에서는 서울 도심에서는 더 이상의 주택 공급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혁신적인 공급방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서울 도심에서도 충분한 양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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