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주 직격타’ 조선업계, 연말 물량 확보 스퍼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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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주 직격타를 맞은 조선업계가 연말 수주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 수주 목표량의 절반도 못 채웠고, 일감 부족 현상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발주 감소 반사효과로 대량 수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와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까지 국내 조선업계의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3% 감소한 262만CGT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선사와 기업들이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 및 노후 선박 교체 계획 등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만 보면 142만 CGT를 수주하며 상반기(1~6월)에 비해 회복되는 모양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한 수치이다. 국내 조선업계 ‘빅 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치를 50% 이상 달성한 곳이 한 곳도 없다.

수주잔량(남은 일감)도 줄어들고 있다. 수주잔량은 이달 초 기준 1842만CGT로 연초 보다 21.1% 감소했으며, 3분기에만 6%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건조능력을 감안하면 1.5년치 일감만 남은 것이어서 단기적인 일감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조선사들은 연말 막판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아틱2와 모잠비크의 LNG 프로젝트 등에서 연말 LNG 선 발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과 대만, 일본의 선사들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전 세계 발주량이 올해보다 111% 증가한 30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미뤄진 발주가 내년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남아 있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서 막판 수주에 따라 목표치에 근접할 수도 있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 글로벌 LNG 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상당부분 수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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