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코로나 중증 임상 중단…셀트리온 ‘조기치료’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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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는 중증환자에 효과 발현 힘들어…"경증환자의 조기 치료 중요"
셀트리온, 고위험군 환자 대상 임상 진행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을 중단하면서 ‘경증 환자의 조기 항체치료’를 강조한 셀트리온이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릴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릴리는 NIH가 후원하는 ‘액티브(ACTIV)’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LY-CoV555)의 ‘액티브-3’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이번 NIH 연구진의 결론으로 릴리는 중증 임상(액티브3)을 중단했다.

단, 감염 초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깊숙이 침투해 신체에 손상을 입히기 전에 항체치료제를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다.

항체치료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치료제다. 현재 코로나19의 현실적 치료요법으로 기대 받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CT-P59도 같은 방식의 단클론 항체치료제다.

이번 릴리의 중증 임상 중단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강조한 셀트리온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객관적 근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CT-P59의 활용과 관련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후 약 일주일만에 바이러스 검출치가 최대에 이르며 이 기간 동안 항체치료제를 신속하게 투약하는 ‘조기진단-조기치료’로 장기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현재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전무)은 “보통 감염 후 5일이 지나면 증상이 발현되고 증상 발현 후 5~7일 지나면 폐에서의 바이러스가 최대치에 도달해 중증 상태에 이른다”며 “항체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증 환자에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등증 이후부터는 항체가 효과를 발현하기 힘들어 항체 치료의 영역이 아니다”며 “확진 후 최대한 빨리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더 빨리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59의 국내외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보다 빠르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국내외 감독당국 및 임상주관 의료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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