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막을 ‘사전청약’ 카드…집값 안정 가져올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8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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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2022년에 각각 3만 가구씩 공급 확정
박원갑 위원 "주택시장 안정에 일부 효과 있을 것"

정부가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6만 가구에 대해 사전청약에 나서는 것은 ‘패닉바잉’(공포 구매)에 나서고 있는 젊은층의 주거 불안 우려를 달래기 위한 것이다. 정부 계획대로 패닉바잉이 멈추고, 집값 안정 효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브리핑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3만 가구의 주요 청약 대상지를 공개했다.

사전청약은 내년 하반기(7월)와 2022년에 각각 3만 가구씩 공급된다. 내년 7~8월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지역은 인천계양(1100가구), 노량진역 인근 군부지(200가구), 남양주진접2(1400가구), 성남복정1·2(1000가구), 의왕청계2(300가구), 위례(300가구) 등이다.

이어서 9~10월에는 남양주왕숙2(1500가구), 의정부우정(1000가구) 등의 지역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하고, 11~12월에는 남양주왕숙(2400가구), 부천대장(2000가구), 고양창릉(1600가구), 하남교산(1100가구) 등에서 사전청약에 나선다.

사전청약제도는 본 청약 1~2년 전에 미리 청약을 진행해 입주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사전 청약 당첨자는 본 청약이 실시될 때까지 자격 요건만 유지하면 본 청약에서 당첨이 확정된다.

정부가 대규모 사전청약에 나서는 것은 미리 청약을 받아 청약 대기자의 주거 불안 심리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30대의 패닉 바잉도 잠재우고, 궁극적으로 집값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홍남기 부총리도 “청약에 당첨돼 수년 내 입주가 가능한 내 집이 생긴다는 기대만으로도 실수요자 분들의 주거 불안을 덜고 매매수요가 완화돼 시장 불안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사전청약에 따른 일부 집값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사전청약은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며 “사전청약 당첨자를 중심으로 ‘조기 내 집 보유효과’가 나타나 주택시장 안정에 일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패닉바잉에 나서고 있는데 신혼부부 특별분양이나 신혼희망타운에서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신규 분양시장에서 내 집 마련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10억원대 이상의 고가주택보다는 중저가주택의 대체효과가 클 것”이라며 “청약을 받기 위한 대기수요가 많아지면서 수도권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매매시장은 안정 효과가 있지만 전세시장은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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