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GS25의 ‘스트레스받는날매운분식’, 이마트24의 ‘꼬모까베르네쇼비뇽’ 와인, 이마트24의 ‘트리플마카롱’, 마켓컬리의 유기농 팝콘. 각 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과 신선식품 쇼핑몰에서 단맛(Sweet) 매운맛(Spicy) 짠맛(Salty)을 띠는 이른바 ‘3S 푸드’의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일간 단맛을 가진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단맛이 강한 제과 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도넛, 마카롱의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8%, 30% 신장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카페와 빵집을 찾기가 어려워지자 디저트 수요가 편의점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음료, 주류 중에서도 단맛 제품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단맛을 띠는 화이트와인의 매출이 이 기간 49% 늘었는데, 이 기간 레드와인 매출 상승률(23%)의 2배가 넘는다.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 과즙음료의 매출도 24%로 단맛이 거의 없는 차 음료(14%)보다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매운맛 제품의 매출이 전월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볶음면, 청양고추라면 등 매운맛 라면 매출의 신장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미네 떡볶이 매운맛’의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44% 늘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런 수요를 겨냥해 매운맛 제품을 줄이어 출시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삼양식품과 협업해 ‘본죽’에 ‘불닭볶음면’의 소스를 더한 ‘아침엔본죽 불닭죽’ 제품을 출시했다.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7일부터 판매 중인 ‘스트레스받는날매운분식’ 제품은 불닭볶음면과 매운 돈가스, 매운 어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주일 만에 요리·반찬 카테고리 매출 2위에 올랐다.
짠맛을 띠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짭짤한 제품이 주를 이루는 스낵 카테고리의 매출이 87% 늘었다. 그중에서도 소금이 가미된 유기농 팝콘의 매출이 342% 늘었다. 반찬류 제품 중에서도 간장에 절인 불고기, 장조림 등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짠맛 제품의 매출이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루는 ‘단짠 제품’도 인기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3주간 단맛과 짠맛이 조화된 ‘솔티드 아이스크림’(소금맛을 띠는 짭짤한 아이스크림) 7종의 매출은 전월 대비 27.2% 늘었다. 특히 온 가족이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아이스크림인 ‘헤일로탑씨솔트카라멜’ 제품의 매출은 76% 늘어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4위에 올랐다. GS25가 지난달 13일 선보인 ‘플립즈프레첼’은 프레첼에 초콜릿과 소금이 코팅된 ‘단짠’ 제품으로, 1만 개 한정으로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대부분의 물량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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