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대출도 ‘비대면’… “2030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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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간편 거래 강화하는 금융사들
“주머니 가벼운 소액 투자자를 위해”… 해외주식 0.1주-1000원어치도 매매
월 1만원에 실시간 투자정보-PB상담
“복잡한 건 딱 질색”… 절차 간소화
대출 전 과정 모바일 앱 하나로 해결…소상공인에 보증서 담보대출도 시행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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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을 통한 거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미래 고객인 ‘2030 세대’를 유치하려는 포석이다. 금융사들은 기존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거나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고 ‘올 인 원’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잇달아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장바구니에 1000원어치 주식 담아 결제


한국투자증권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대형 우량주 260여 개 종목을 1000원 단위로 쪼개 살 수 있는 ‘미니스탁’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미니스탁 앱에서는 그간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 주식을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하고 소수 여섯째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가는 21일(현지 시간) 기준 2049.98달러(약 243만 원)다. 미니스탁을 통하면 1000원으로 0.00041주를 매수할 수 있다.

거래 편의성도 높였다. 한글로 기업명을 검색할 수 있고 동의어 또는 초성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또 ‘유튜브’ ‘구글’을 입력하면 실제 상장된 모회사인 ‘알파벳A’가 검색된다. 사고 싶은 주식 여러 종류를 장바구니에 담은 뒤 한번에 결제할 수도 있다.

KB증권은 고객들이 한 달에 1만 원씩만 내면 디지털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4월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시장 주도주, 기관과 외국인의 실시간 수급 분석, 매매 타이밍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필요할 땐 프라이빗뱅커(PB)와 유선 상담도 할 수 있다. KB증권은 이 서비스를 내놓은 지 약 4개월 만에 가입자가 2만 명을 넘어섰고 관리 자산 규모가 1조3000억 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얼굴 인증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내놓았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 신분증 사진이 고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 속 얼굴과 일치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간 본인인증을 하기 위해선 금융회사 업무 시간에 맞춰 고객센터와 영상통화를 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됐다.

은행 앱인데 주식도 사고 보험도 가입


하나은행은 송금, 주식 매매, 카드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모바일 금융 앱 ‘뉴 하나원큐’를 20일 내놓았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을 통해 하나의 앱에서 해외 주식도 구매하고 필요한 보험을 추천받고 카드 내역을 조회하거나 신규 발급도 신청할 수 있다. 얼굴 인증으로 로그인과 이체도 된다.

송금 관련 다양한 기능도 더했다. 송금을 받는 사람의 페이팔 아이디만 있으면 은행명이나 계좌번호, 주소 없이도 해외 송금이 가능한 ‘글로벌 페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모바일 뱅킹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경우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 돈과 함께 메시지 카드를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서비스 등도 갖췄다.

케이뱅크는 조만간 대출의 모든 과정을 앱에서 해결하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에 앞서 26일까지 소비자 1000명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았다. 대출을 받을 때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만 있으면 된다. 서류는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할 수 있다.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대환에 필요한 위임 절차도 모바일로 가능하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이틀이면 된다. 금리는 최저 연 1.64%(3일 기준)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은 최대 5억 원까지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기존 소상공인이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 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서류 접수, 보증서 발급, 대출 신청 등을 위해 2, 3차례 이상 은행과 재단을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들을 모두 디지털로 할 수 있다. 현재는 인천신용보증재단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다른 지역의 신용보증재단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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