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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주담대보다 싸네” 신용대출 급증 경고등

입력 2020-08-18 03:00업데이트 2020-08-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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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출로 주식-부동산 투자… 8월 2주새 1조3000억원 늘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보다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중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대거 몰리고 있다. 최근 증시 호황을 탄 ‘빚투’(빚내서 투자)나 부동산시장으로 이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13일 현재 신용대출 증가액은 전달 대비 1조28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면 증가액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6월(2조8374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신규 신용대출은 6월부터 두 달 연속 2조 원을 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석이 있는 다음 달엔 신용대출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4884억 원(13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신용대출 급증은 정부가 주담대를 조이면서 개인들의 자금 조달원이 제한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대출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로 주담대 금리(연 2.03∼4.27%)보다 낮다. 신용대출은 모바일 대출이 많아 은행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기준금리 변동이 주담대보다 빨리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금융당국도 신용대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늘어나는 신용대출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기 때문에 주담대 증가보다 은행 건전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신용대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아직 대책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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