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남자·40년 롯데맨’ 황각규, 롯데 미래 위해 용퇴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40분


코멘트
황각규 롯데 부회장 © News1
황각규 롯데 부회장 © News1
‘辛의 남자’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979년 입사해 40여년 만이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의 용퇴를 결정했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했다. 1995년부터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으며,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과 운영실장, 경영혁신실장을 거쳐 2017년 롯데지주 대표에 올랐다.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30여년간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보좌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주요 인수합병은 물론 경영권 분쟁 등의 사안 때마다 신 회장 곁에 있었다. 롯데그룹이 재계 5위로 성장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특히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 당시 고 이인원 회장의 빈자리를 맡으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황 부회장의 사임은 정기 인사가 아닌데다 워낙 내부 신망이 두터웠기 때문에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이 악화하고, ‘뉴 롯데’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황 회장의 사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들어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폭발사고가 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해당 사안에 대해 책임지는 동시에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해 황 부회장이 사임을 결정했다는 것.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끝난 상황에서 ‘뉴롯데’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대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지주의 내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했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인재 육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