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카카오게임즈 내달 상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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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에 증권신고서 제출… 희망 공모가 2만~2만4000원
예상보다 낮춰 상승여력 충분… 시가총액 1조7000억대 전망
대작 게임 여부가 흥행 좌우할 듯

카카오게임즈가 다음 달 주식시장 입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의 자회사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팜 이후 하반기(7∼12월) ‘IPO 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앞으로 유통·개발할 새 게임의 성적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를 통해 신주 1600만 주를 발행하며, 공모 가격은 주당 2만∼2만4000원에서 결정된다. 희망 공모가 상단인 2만4000원으로 공모 가격이 결정되면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약 1조7600억 원이 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컴투스(약 1조6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26, 27일 수요 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9월 1, 2일 투자자 청약을 거쳐 같은 달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배급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카카오 브랜드의 인지도와 플랫폼 경쟁력이 장점이다. 특히 유통(퍼블리싱)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퍼블리싱은 게임 개발사와 판권 계약을 통해 게임 출시와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수익을 개발사와 나눠 갖는 방식이다.

PC에서는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검은사막 등의 퍼블리싱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모바일에서도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유통을 맡은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언테일즈’가 이달 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5위를 차지하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즈’도 운영하는 만큼 경쟁사보다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으론 게임 개발 역량을 키우면서 종합 게임사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게임 개발사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2030억 원에 영업이익 287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전체 실적이 매출 391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쟁사들에 비해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자체 지적재산권(IP)이 부족하고 순익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서비스할 게임의 성공 여부가 상장 후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쟁사들보다 대표 게임이 적은 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 대형 신작의 퍼블리싱을 준비 중이다.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의 미래는 변수가 많아 차기작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향후 주가는 공모 시점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게임즈#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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