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年 5~6% 적금 나왔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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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실적-서비스 가입 등 조건… 소비자 “미끼상품으로 유혹” 목소리

초저금리 시대에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나 새로운 금융플랫폼 서비스 가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해 사실상 ‘미끼 상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KB저축은행은 최대 연 5.0% 고금리를 주는 ‘첫키위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2.0%이고 ‘키위멤버십’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3.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첫 거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고, 월 납입금액도 최대 10만 원으로 제한된다. 월 10만 원을 입금해 최고 우대금리를 받는다 해도 세후 이자는 약 2만7500원에 그친다.

앞서 전날 우리은행이 최대 연 6.0% 금리를 표방하며 내놓은 ‘우리 매직 6 적금’은 우대금리 조건이 간단치 않다. 이 적금은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 원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과 더불어 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연금 통장을 바꿀 경우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우리카드 이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해야 최대 3.5%포인트의 금리 혜택이 더해지는 구조다. 한 누리꾼은 “최대로 계산해도 기존 예금 대비 9만 원 정도 더 챙겨주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카드 이용 실적까지 충족해야 한다면 차라리 우대혜택이 높은 카드를 찾아 가입하는 게 더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에 혹해 무턱대고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한도와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적금#제로금리#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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