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1분기 상장사 순익 반토막…“2분기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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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9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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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12월 결산법인의 2020년 1분기 연결 실적. (한국거래소 제공) © 뉴스1
코스닥 상장 12월 결산법인의 2020년 1분기 연결 실적. (한국거래소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1분기(1~3월) 상장사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발생한 2분기에 기업 실적이 곤두박칠 것으로 전망한다.

◇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익 48% 급감…3분의1은 적자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20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59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8328억원(-31.20%) 줄었다.

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조1032억원(-47.80%) 급감했다. 411개사(69.43%)가 흑자를 봤고, 181개사(30.57%)가 적자를 기록했다. 10개사 중 3개사가 적자를 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수출기업, 내수기업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1.17%)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98%, 61.79%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그나마 저지선을 친 셈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77%에서 올해 1분기 3.93%로 1.83%포인트 떨어졌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4.30%에서 2.23%로 거의 반토막 났다. 매출 100원에 순익이 2.23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업종은 의약품(16.62%), 음식료품(9.07%), 운수장비(6.53%), 통신업(3.52%), 건설업(3.29%), 전기전자(3.22%), 기계(1.88%), 서비스업(1.47%)이다. 감소 업종은 의료정밀(-12.18%), 철강금속(-7.05%), 섬유의복(-6.61%), 운수창고업(-5.66%), 유통업(-4.86%), 전기가스업(-4.37%), 비금속광물(-1.99%), 종이목재(-1.65%), 화학(-0.17%)이다.

17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순이익 면에서 흑자가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흑자가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156.33%), 의약품(110.13%), 종이목재(52.14%), 의료정밀(5.36%) 등 4개 업종에 그쳤지만, 흑자 감소 업종은 서비스업(-75.70%), 철강금속(-57.97%), 유통업(-39.08%), 운수장비(-34.00%), 통신업(-11.03%), 건설업(-5.20%), 전기전자(-2.85%) 등 7개에 달했다.

◇ 코스닥 상장사 10곳중 4곳 적자…순익 35% 급감하고 非IT 타격

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1195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13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7536억원)보다 35.17% 급감했다.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2460억원)보다 6.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76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70억원) 대비 22.88% 감소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코로나19 타격으로 내실은 크게 약화된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17%에서 올해 1분기 3.74%로 1.43%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3.96%에서 2.41%로 1.5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 100원당 순익이 2.41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IT 업종은 그나마 선방했다. 매출액이 4.36%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9%, 1.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비IT 업종 매출액은 7.9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13%, 56.79% 급감했다.

12개 업종 중 8개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비IT 업종에서는 금융(-70.5%), 유통(-66.45%), 제조(-48.87%)의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기타서비스와 숙박·음식 업종은 적자 전환했다. IT 업종에서 통신방송서비스(-61.65%), IT소프트웨어·서비스(-2.23%) 등도 순익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기업은 110사였지만, 적자 전환한 기업은 169사로 59개사가 더 많았다. 분석대상인 944사 가운데 564사(59.75%)는 흑자를 기록했고, 380사(40.25%)는 적자를 냈다.

1분기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부채 비율은 107.92%에서 118.10%로 10.18%p 상승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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