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정제 과정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종이 원료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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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세계 첫 상용화 착수… 석회 제조업체 태경비케이와 MOU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종이의 원료가 되는 ‘탄산칼슘(석회)’으로 바꿀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대표 석회 제조업체인 태경비케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2021년까지 총 300억 원을 투자해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연간 60만 t 규모의 탄산칼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완공할 예정이다. 원유를 끓여 각종 석유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부산물로 탄산칼슘을 만들기 위해서다. 탄산칼슘은 건축 자재와 종이는 물론이고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폭넓게 사용된다. 양 사는 우선 올해 안에 기술 협력을 통해 시험과 공정 설계부터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탄산칼슘 판매 사업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 원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에서 나아가 이를 각종 산업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원료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석유업체 등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오일뱅크#온실가스#태경비케이#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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