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서울 매매가격 동향…0.04% 하락
노원구 상승폭도 전주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 꺾이는 것도 시간문제"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이 0.14% 떨어지며 3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강남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비해 0.04% 하락했다. 이로써 4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4구와 용산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진 서초구(-0.14%)는 지난 2016년 11월 -0.20%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강남구(-0.12%), 강동구(-0.11%), 송파구(-0.08%) 등 강남4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용산구(-0.01%)도 하락 반전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하락세는 서서히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의 노원구는 이번 주 0.05% 상승해 지난 주(0.14%)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밖에 성동구(0.04%), 성북구(0.04%), 은평구(0.04%), 관악구(0.06%) 등도 상승폭이 지난 주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이 본격 하락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매수자 관망이 확산되면서 노원, 구로, 도봉을 비롯한 비강남권의 상승 동력도 한풀 꺾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분당(0.00%), 중동(0.00%), 위례(0.00%), 일산(0.01%) 등 주요 신도시 지역들도 대부분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강남과 인접해 있는 과천이 0.19% 하락해 전주에 이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의정부(0.04%), 군포(0.03%), 시흥(0.03%), 의왕(0.03%), 평택(0.03%)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를 자극할 것으로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부동산 규제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현 정부가 추진해온 다주택자 과세 강화, 3기 신도시 개발, 분양가상한제 등 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회피 매물이 4~5월 본격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책과 경기침체 장기화, 매수자 관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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