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체들, 3월 해외 판매 와르르… 코로나19 위력 실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4월 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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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세계로 번지면서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일부 신차효과로 내수 판매가 살아난 모습이지만, 세계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코로나19 피해를 겪으면서 판매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 3월 내수 시장에서 총 15만10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XM3,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등 판매 주력 차종이 내수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은 44만6801대가 신규등록 됐다. 전년대비 20.9% 급감한 기록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신형 그랜저 인기에 힘입어 7만2180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30만8503대)는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26.2% 급감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는 1만6600대로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등 총 2만 8860대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1만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쏘나타도 전년 동월 대비 20.2%의 증가를 보이는 등 전체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판매를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GV80 3268대, G90 1209대, G70 1109대, G80(구형 모델 546대 포함) 617대 판매되는 등 총 6203대가 팔렸다. 지난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기아자동차는 국내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2만69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K5와 쏘렌토 등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K5(8193대)는 3세대 K5가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 내수 판매 실적도 개선됐다. 르노 삼성 내수 판매는 XM3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대비 83.7% 늘어난 1만2012대를 기록했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총 5581대 판매됐다.

다만, 수출은 3088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5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의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 3월 르노삼성의 로그 수출 대수는 1433대로 전년대비 75.2% 줄었다.

한국GM은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20.8% 감소한 2만8953대로 집계됐다. 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난 반면 경승용차와 RV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한 달간 3187대 판매되며 한국GM 실적 상향을 이끌었다. 대형 SUV 트래버스도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 실적이 모두 떨어졌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급감한 6860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렉스턴스포츠가 258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티볼리(1914대), 코란도(1562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대비 4.6% 하락한 2485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유럽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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