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예상밖 변수로 힘들겠지만 멈추면 안돼… 기존 틀 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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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문… 작년 신규투자 협약식 후 5개월만
‘코로나 위기’ 속 현장경영 나서… QD디스플레이 생산-투자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속에서도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신재호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때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었다.

5개월 후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 부회장이 다시 아산사업장을 찾은 이유도 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 물질을 이용해 좀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1월 말 설 연휴에 브라질 마나우스 사업장 등을 방문해 스마트폰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에 머물며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국내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진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위기를 이겨내고 마스크 벗고 만나자”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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