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나물 통조림·솔의눈 사탕…‘펀슈머’ 아이디어 톡톡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20일 05시 45분


‘짜지 않은 몸통 건오징어’ 등 홈플러스의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하는 모델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짜지 않은 몸통 건오징어’ 등 홈플러스의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하는 모델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 유통업계, ‘펀슈머’ 전략 화제

코로나 매출부진 타격 전략 일환
‘구두약 통에 립밤’ 등 파격 구성
실론티캔디 등 크로스오버 상품도
고정관념 깨고 ‘소비+재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나물류를 참치캔처럼 통조림에 담은 ‘나물캔 4종’(고구마순,시래기,곤드레,고사리)을 출시했다. 나물은 손질과 세척이 번거롭고 유통기한이 짧아 자주 버려지는 식품이다. 나물캔은 삶은 나물을 통조림에 멸균포장해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언제든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신선식품 농가의 재고 부담을 낮춰준다는 상생의 의미도 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와함께 ‘짜지 않은 몸통 건오징어’도 내놓았다. 그동안 마른오징어의 다리 상품만 판매해 왔는데, 매장에서 몸통만 원하는 고객도 있는 것에 착안했다. 원양산 물량을 저렴하게 공수해 포항 구룡포에서 5일 간 자연해풍으로 건조했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고객의 가치있는 소비에 맞추고 익숙함에서 벗어나 차별화 관점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기존 유명음료의 이미지를 활용한 크로스오버 상품인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미니 캔디’(위쪽)와 CU의 ‘말표 종합선물세트’. 사진제공|세븐일레븐·CU
기존 유명음료의 이미지를 활용한 크로스오버 상품인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미니 캔디’(위쪽)와 CU의 ‘말표 종합선물세트’. 사진제공|세븐일레븐·CU

편의점들도 분주하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칠성의 음료로 친숙한 ‘실론티’, ‘솔의눈’, ‘2% 복숭아’를 자체브랜드(PB)인 세븐셀렉트 캔디 상품으로 내놓았다. 한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기 상품의 콘셉트를 활용해 전혀 다른 분야에 론칭하는 크로스오버 상품이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다. ‘실론티’, ‘솔의눈’, ‘2% 복숭아’ 캔디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음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고, 음료캔 디자인도 패키지에 활용했다.

그런가 하면 CU는 구두약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말표산업과 손잡고 뷰티상품 ‘말표 종합선물세트’를 공개했다. 친숙한 갈색 구두약통 모양 케이스에 립밤(체리블러썸향), 핸드크림(코튼블라썸향), 풋크림(프리지아향)을 담았다. 구두약을 떠올리게 하는 케이스에 화장품을 담았다는 반전 매력으로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했다.

최유정 CU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를 활용해 차별화된 편의점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며 “펀슈머(재미(fun)+소비자(consumer))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에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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