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의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운전자금 증가액은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기 부진 여파로 대출을 받아 연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비스업 중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10~12월)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서비스업의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 늘어난 4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으로 보면 2분기(11조원), 3분기(11조20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다. 운전자금은 인건비, 이자, 재료비 등 보통 1년간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특히 서비스업 중 자영업자가 집중된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3.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 대출 증가율이 14.2%였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대형 소매점 대출 확대, 신설 법인 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해당 항목은 대형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 대출 증가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 수는 3분기 6172개에서 4분기 6738개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전산업 대출 증가액은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산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율은 8.5%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1.2%)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말 기준 산업 전체 대출잔액은 24조1000억원 증가한 1207조8000억원이었다. 증가율은 7.7%로 2009년 2분기(9.6%)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대출잔액은 1000억원 늘어 35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3.6%였다. 한은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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