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유럽 시장서 호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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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점유율 2%P 상승… 화웨이 제재 따른 반사이익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 회사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의 반사이익 덕분이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했고, 이에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삼성이 흡수하면서 전반적인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꺼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삼성전자의 성장 요인으로 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에 5.5%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에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이집트, 케냐 등 일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오포, 비보 등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동남아 및 중동·아프리카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스마트폰#유럽 시장#화웨이#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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