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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중국 진출 中企 “한달 버틸수 있을지…”

입력 2020-02-26 03:00업데이트 2020-02-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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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직원 복귀 늦어 공장 정상가동 못해… ‘한국인 격리’ 지역은 위기감 더 커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정부가 25일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격리 조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진출 국내 중소기업들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중국 웨이하이 소재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A사 대표는 25일 “한국 거래처에서 우리 회사를 방문해 직접 검수를 해야 납품이 가능한데 2주간 중국 당국의 격리 조치로 납품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직원이 다 복귀하지 못했고, 원·부자재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데 납품마저 기약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윈난성에서 20여 년간 화훼사업을 해온 B업체는 사실상 올해 사업을 망쳤다. 1∼3월이 성수기라 이때 거둔 매출로 1년을 버티는데 코로나19로 이 기간에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중국 교민 80만 명 중 70%가량이 중국에서 중소기업이나 장사를 하고 있다. 그나마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가동을 재개했지만 상점 상당수는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한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해 경영난이 더욱 심각하다. 박원우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은 “4년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입은 피해를 회복하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두 패닉에 빠졌다”며 “지금은 경제적으로 ‘집행유예’ 상태인데 1개월 후면 ‘경제적 사형선고’를 받는 업체가 절반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민들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은행에서 긴급 자금을 대출받거나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기업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경기도 내 산업용 기계 제조업체 C사 대표는 “이달 말로 늦춘 납품기한을 또 지키지 못할 것 같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이 여전히 정상 가동을 못 하고 있어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영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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